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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행궁동 판나코타 카페 <배드독호호클럽> 입하, 싱그러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여름

무드인포 2025. 7. 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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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행궁동 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배드독호호클럽>이탈리아 전통 디저트인 티라미수와 판나코타를 선보이는 카페다. 평소에도 이곳의 부드러운 크림과 달콤한 마스카포네 치즈 향을 즐기러 자주 방문하지만, 이번에는 여름 시즌 한정 메뉴인 ‘입하(立夏)’를 테이크아웃해 왔다.

 

계절의 문턱인 입하에 맞춰 기획된 이 디저트는 6월까지만 생산되므로, 완두콩의 풍미가 진하게 살아있는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한 잔이다.

 

배드독호호클럽과 여름 시즌 메뉴

 

배드독호호클럽은 행궁동의 골목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곳으로, 이탈리아 디저트를 정성껏 재현하는 카페로 소문나 있다. 기본에 충실한 티라미수와 클래식 판나코타는 물론, 매 시즌마다 새로운 콘셉트의 디저트를 선보여 방문하는 이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여름 초입을 알리는 ‘입하’는 매년 5월 말에서 6월 사이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로, 여름의 시작을 축하하듯 상큼하고 청량한 재료들을 아낌없이 담아냈다.

 

입하의 구성과 맛의 조화

 

‘입하’ 한 잔에는 네 가지 레이어가 층층이 쌓여 있다.

  1. 레몬바질 젤리
    상큼한 레몬즙과 은은한 바질 향이 어우러진 젤리로, 청량감이 강렬하다.
  2. 보리 샹티크림
    구수한 보리 가루를 섞어 만든 크림으로, 판나코타 특유의 부드러움에 고소함을 더한다.
  3. 유자 콩포트
    유자의 상큼한 과즙과 과육을 듬뿍 넣어 만든 콩포트로,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4. 풋완두콩 판나코타
    완두콩 페이스트를 베이스로 한 판나코타로, 자연 그대로의 풀 향과 고소한 식감을 살렸다.

 

각 층은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함께 어우러질 때야말로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상큼한 젤리와 부드러운 크림, 달큰한 콩포트와 고소한 판나코타가 조화롭게 입안을 풍성하게 채운다.

 

추천하는 먹는 방법

 

사장님께서는 “레몬바질 젤리를 따로 먼저 맛보고, 아래 레이어를 함께 떠 먹으라”고 권하셨다. 그러나 나는 모든 층을 한 스푼에 담아 한 번에 맛보는 방식을 추천한다.

  • 첫맛: 레몬바질 젤리의 상큼함이 입안 가득 번진다.
  • 중반: 뒤이어 보리 샹티크림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부채처럼 퍼진다.
  • 끝맛: 유자 콩포트의 상콤함와 풋완두콩 판나코타의 자연스러운 맛이 조화를 이루며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이렇게 한 번에 떠 먹으면 각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계절의 풍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제철 재료로 완성된 고급 디저트

 

입하는 개당 6,500원으로 다소 가격대가 있지만, 그만큼 엄선된 제철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특히 풋완두콩은 6월이 지나면 제철이 끝나 버리므로, 이 기간을 놓치면 다시 맛보기 어렵다.


재료 하나하나의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 디저트는 단순한 달콤함을 넘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감을 선사한다.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찾는 이들에게, 또 이탈리아 감성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마무리하며

 

수원 행궁동 배드독호호클럽의 ‘입하’는 여름 초입의 풋풋함과 싱그러움을 오롯이 담아낸 특별한 디저트다. 하지만 6월이 지나면 ‘입하’를 더 이상 맛볼 수 없다. 대신 다가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어떤 제철 재료로 어떤 새로운 디저트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더위가 한껏 무르익기 전에, 배드독호호클럽이 다음에 펼칠 색다른 맛의 향연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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