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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하나로 만든 찹쌀누룽지백숙 | 가족들과 함께한 보양 저녁

무드인포 2025. 5. 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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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흐리고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니, 몸이 쉽게 처지는 기분이었다.
그럴 땐 따뜻하고 깊은 국물 한 그릇이면 기운이 조금은 돌아오는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찹쌀누룽지백숙을 해먹기로 했다.


거창하게 보양식이니 삼계탕이니 할 필요 없이, 전기밥솥 하나면 충분히 맛있고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백숙이라고 해서 꼭 큰 솥에 오래 끓여야 하는 건 아니다.
간단한 재료와 전기밥솥의 힘만 빌리면, 누구든 집에서도 쉽게 해낼 수 있다.
찹쌀의 구수함과 닭육수의 깊은 맛, 그리고 담백한 고기까지. 별다른 반찬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재료 준비

  • 닭 한 마리 (소형, 800g 내외)
  • 찹쌀 1컵 (1시간 이상 불림)
  • 대추 5~6알
  • 통마늘 한 줌
  • 대파 1단
  • 육수팩 1개
  • 물 약 500ml 추가
  • 소금 1스푼

 

만드는 법 (전기밥솥 기준)

  1. 찹쌀 불리기
    찹쌀은 미리 씻어 1시간 이상 불려준다.
    충분히 불려야 찹쌀 누룽지가 퍼지지 않고 쫀득하게 잘 익는다.
  2. 닭 손질하기
    닭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엉덩이와 날개 끝을 잘라낸다.
    불필요한 기름과 잡내를 줄이기 위한 과정이다.
  3. 채소 준비
    대추는 가볍게 씻고, 대파는 5~7cm 길이로 큼직하게 썰며 마늘은 끝부분만 제거한다.
  4. 재료 넣기
    전기밥솥 안에 불린 찹쌀을 먼저 깔고,
    밥솥 눈금보다 500ml 더 넉넉하게 물을 붓는다.
    소금 1스푼도 이때 함께 넣는다.
  5. 재료 올리기
    찹쌀 위에 통마늘과 대추, 썬 대파를 순서대로 얹고
    그 위에 손질한 닭을 올려준다.
  6. 육수팩 추가
    마지막으로 육수팩 하나를 통째로 넣는다.
    없으면 생략 가능하지만, 있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난다.
  7. 취사 버튼 누르기
    전기밥솥의 ‘누룽지 모드’ 또는 ‘만능찜’을 선택해 취사 버튼을 눌러준다.
    기종에 따라 40~50분이면 완성된다.

 

만약 밥솥을 열었을 때 누룽지가 아직 덜 되었거나 국물이 많다면, 한 번 더 취사 버튼을 눌러 한 사이클을 추가해준다.

그럼 훨씬 더 진하고 구수한 누룽지백숙이 완성된다.

 

식탁에 둘러앉아 먹는 따뜻한 저녁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백숙을 식탁 가운데 두고, 그릇마다 국물을 퍼 담고 누룽지를 살짝 풀었다.
닭고기는 찢지 않아도 될 만큼 부드러웠고, 마늘은 푹 익어 고소했다.


가족들은 "맛있다", "따뜻해서 좋다"는 말을 연달아 했다.

나는 백숙 한 숟갈을 입에 넣고,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살짝 곁들였다.
(막걸리는 요리할 때 넣은 게 아니라, 식사할 때 같이 마신 거다.)


고소한 국물과 은은한 누룽지 향, 그리고 막걸리의 구수함이 잘 어울렸다.

 

정성보다 마음을 담은 한 끼

 

누군가 백숙은 정성의 음식이라고 했지만, 이날은 전기밥솥이 정성을 대신해줬다.


그 덕분에 나는 지치지 않았고, 남은 힘으로 식탁을 정리하고, 가족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요리가 힘들게 느껴질 때, 가끔은 도구의 도움을 빌려도 좋다.
전기밥솥 하나로 만든 찹쌀누룽지백숙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고, 생각보다 훨씬 따뜻한 저녁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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