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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위에 다시 자라는 것들, 덕수궁 회화나무 덕수궁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도심 속에서 마주한 오래된 존재덕수궁 안쪽을 걷다 보면, 화려한 전각보다 더 오래 시선을 붙잡는 것이 있다. 바로 묵묵히 서 있는 회화나무다.처음에는 그저 큰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한 지점에 시선이 머문다. 가지가 잘려나간 자리, 그리고 그 위에서 다시 돋아난 연둣빛 싹이다.완벽하게 정돈된 모습이 아니라서 더 인상 깊다. 시간의 흐름과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회화나무에 대해 알고 보면회화나무는 예로부터 궁궐이나 관청 주변에 심어지던 나무다. 그늘이 넓게 드리워지고 수형이 안정적이어서 공간을 구성하는 역할을 해왔다.또한 오래 살고 환경 변화에 비교적 강한 편이라,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공간에 적합한 수종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궁궐.. 2026. 5. 4.
행궁동 <묘드> 향수 원데이클래스 체험 | 나만의 향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감각을 담은 공간 수원 행궁동 메인스트릿에 자리한 myod(묘드)는 단순한 향수 체험 공간이 아니다.향을 조합해 병에 담는 단순한 ‘향수 만들기’에서 벗어나, 나만의 취향과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특별한 공간이다.대량 생산하는 공장형 향수공방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와 방식을 경험할 수 있다. 공방 내부는 과하지 않고 깔끔하며 차분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절제된 톤과 조명으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어, 향기가 중심이 되는 장소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2025년 6월 기준, 묘드는 꾸준히 공간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작은 변화들이 쌓여 점점 더 편안하고 감각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공방 한쪽에는 작은 소품존도 마련되어 있어 향수 클래스 외에도.. 2025. 6. 24.
하루의 끝 | 인왕산에서 만난 서울의 노을 서울에서 노을을 보기 좋은 장소를 꼽자면, 인왕산을 빼놓을 수 없다.그동안은 이른 아침이나 한낮에만 오르곤 했던 인왕산을, 이번에는 친구와 함께 저녁 무렵에 찾았다. 붉게 물든 하늘과 도시의 불빛이 서서히 켜지는 풍경 속에서, 익숙했던 산책길이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왔다. 하루의 끝자락, 인왕산이 보여준 특별한 풍경 저녁 5시쯤 경복궁역 근처에서 친구를 만나 인왕산 쪽으로 향했다.해가 지기 전 도심의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활기찼고, 계단을 따라 조금씩 올라갈수록 바람이 솔솔 불어와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숨이 약간 차오를 무렵 능선에 도착하니, 마치 선물처럼 노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은 주황빛과 보랏빛 사이를 오가며 매 순간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남산 타워와 서울 시내가 붉은 빛으로 감싸였고.. 2025. 6. 4.
춘천 당일치기 여행 | 점순네닭갈비, 김유정역 산책, 감자빵까지 알차게 보낸 하루 2월의 어느 날, 겨울의 끝자락을 느끼고 싶어 가족들과 함께 당일치기 춘천 여행을 다녀왔다.아직 아침 공기는 제법 차가웠지만,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어 나들이하기에 제법 괜찮은 날이었다. 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하며, 소소하지만 알찬 코스로 하루를 꽉 채웠다.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순했다. 맛있는 걸 먹고, 사진도 찍고, 겨울 공기 속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시간. 어디 특별한 곳을 가야 한다는 부담 없이, 가볍게 마음 먹고 떠나기에 춘천은 정말 딱 맞는 도시였다. 첫 코스, 점순네 철판닭갈비와 막국수로 든든하게 시작 춘천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점순네 철판닭갈비였다.도착하니 이미 식당 앞에는 대기 인원이 줄을 서고 있었고, 가게 안에서는 철판에서 닭갈비가 지글지글.. 2025. 5. 30.
지나치기 아쉬운 잠수교 산책 포인트 (고속터미널역에서 당산까지 10km 라이딩) 미널역에서 출발해 당산나들목까지 이어지는 약 10km 길이다.가끔 이 코스를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달리곤 하는데, 그중에서도 잠수교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특별한 장소라 반드시 들르게 된다. 잠수교, 음악분수와 한강 풍경이 어우러진 휴식 공간 잠수교를 지날 때면 언제나 한 번쯤은 멈추고 싶어진다.음악분수 사이로 천천히 지나가는 유람선이 운치를 더해주고, 강변을 따라 달리는 라이더들과 러너들의 활기찬 모습이 이곳을 더욱 생기 있게 만들어준다.특히 해 질 녘 노을빛과 어우러진 한강 풍경은 정말 아름다워, 자연스레 자전거에서 내려 숨을 고르게 된다.이런 순간이 라이딩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친구와 함께 잠수교에 들러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산책을 하며 강바람을 맞는 시간도 소중한 즐거움이 된다.도시 한.. 2025. 5. 23.
🇹🇼 타이중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4가지 타이중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과 맛집 4곳을 내가 실제로 먹어보고 순위별로 정리했다.매콤시큼한 싼차이위부터 쫀득한 딴삥, 원조 버블티 춘수당, 그리고 내가 뽑은 심원춘 1등 메뉴까지!타이중 맛집 탐방을 계획 중이라면 꼭 참고해보자. 1. 싼차이위 (Diao Min Asia Sauerkraut Fish) "매콤새콤 물고기탕의 진수"위치: No. 459號, Fuxing Rd, Xitun District, Taichung City, 대만 407 타이중에서 먹은 중국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김치찌개처럼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에 달콤짭짤한 맛이 조화된 물고기탕이다. 다만, 이 음식은 국물을 마시기보다는 고기와 야채를 건져서 밥 위에 올려 먹는 방식이 정석이다. 위에 듬뿍 올라간 고추도 대부분은 보기.. 2025. 5. 22.
포트워스에서 만난 로데오 | Stockyards Championship Rodeo 경기 후기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사는 친구 집에 머물던 중, 예상치 못한 멋진 경험을 하게 됐다.바로 포트워스(Fort Worth)의 ‘스톡야드 챔피언 로데오(Stockyards Championship Rodeo)’ 관람이다. 처음엔 단순히 카우보이들이 나오는 구경거리 정도로 생각했지만,막상 현장에 가보니 이건 단순한 경기가 아닌 하나의 살아있는 문화라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로데오(RODEO)란? "서부의 정신이 깃든 스포츠" 로데오는 19세기 미국 서부에서 시작된 목축업자들의 기술 경연에서 유래했다. 야생 소와 말, 험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했던 기술들이 오늘날 경기의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특히 텍사스는 카우보이 문화의 중심지로, 로데오는 이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라 할 수 있다.. 2025. 5. 21.
부산 당일치기 혼자 여행 | 광명에서 출발한 나만의 하루 아무도 깨지 않은 새벽, 가볍게 가방을 둘러메고 광명역에서 KTX를 탔다.늘 가고 싶었던 바다를 혼자 보기 위해.부산, 하루면 충분하다고 믿고 출발했다. KTX로 시작된 부산 하루 창밖은 아직 어둑어둑했다. 하마터면 알람을 못 듣고 놓칠 뻔했던 열차. 조용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광명역에서 출발한 KTX는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과 함께 내 마음속 짙은 감정도 서서히 걷어냈다. 혼자 앉은 창가 좌석.창문에 기대듯 앉아, 세컨폰을 삼각대에 고정해 달리는 풍경을 타임랩스로 담기 시작했다.산 너머로 해가 올라오고 차창에 햇빛이 번져올 무렵, 내 얼굴에도 조금씩 따뜻한 기운이 스며드는 듯했다.이어폰을 꽂고 들리는 음악과 철길을 따라 달리는 규칙적인 리듬 소리,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이 정리되는 순간이었다. 송정 3대국.. 2025. 5. 21.
바람 따라 떠난 충남 서천과 군산 | 춘장대해수욕장, 장항송림, 국제반점 2년 전 4월 18일, 바람이 제법 차가웠던 초봄에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가볍게 바다 바람이나 쐬자며 떠난 여행은 생각보다 많은 기억을 남겨주었다. 춘장대해수욕장, 하얀 풍차와 바다서천에 위치한 춘장대해수욕장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인 해변이었다.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하얀 풍차였다. "풍차가 있는 바닷가라니, 유럽 분위기 나는데?" 엄마가 그렇게 말하며 사진을 찍으셨고, 나는 모래사장을 따라 바람을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쌀쌀한 바람이 코끝을 스쳤지만, 묘하게 마음은 따뜻해졌고, 바다는 묵묵히 우리 셋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항송림산림욕장, 걷기만 해도 마음이 쉬는 곳춘장대에서 차로 몇 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장항송림산림욕장은 그야말로 걷기 좋은 곳이었다.길게 뻗은 소..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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