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풍 외관, 그리고 장미와 빛이 머물던 조용한 오후
수원 행궁동은 천천히 걸을수록 매력을 더하는 동네다. 오래된 한옥과 현대적인 공간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골목길에는, 의외로 조용한 시간이 흐른다. 언니와 함께 무심코 걷던 어느 오후,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다. 브라운 벽돌로 마감된 건물, 그리고 그 건물 2층에 자리한 <프랭크커피바>다.

-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34-1 플레이스베가 2층
- 운영시간: 매일 12:00 ~ 20:00
외관은 단정하고 인상적이었다. 유럽풍 느낌의 브라운 벽돌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고, 심플한 간판과 어울려 감성적인 첫인상을 남겼다. 다만 건물 바로 옆이 공사 중이라, 외부 소음과 가림막은 분위기를 조금 해치는 요소였다. 그래도 카페 자체의 매력은 충분히 느껴졌다.


프랭크커피바는 2층에 위치해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문을 여는 순간, 전혀 다른 무드가 펼쳐진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우드톤으로 꾸며져 있었다. 짙은 나무색의 바닥과 가구, 그리고 벽면 일부까지도 차분한 나무 재질로 마감되어 있었으며, 노란빛 조명이 그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감싸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톤이 주는 안정감이 깊었고, 외부의 소음과 분리된 또 다른 세상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공간 곳곳에 놓여 있는 장미 장식이었다. 테이블 위, 선반 끝, 창가 한쪽에 은근히 배치된 장미들은 클래식하면서도 로맨틱한 무드를 더했다. 모두 조화라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우드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감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엔 충분했다.


이날 마신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이었다. 가격은 한 잔에 4,800원으로 최근 카페 물가를 고려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맛은 부드럽고 깔끔한 편. 산미나 로스팅 향이 도드라지진 않지만,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맛이었다. 커피 맛 자체보다는 공간이 주는 인상, 그리고 그 안에서의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카페 안은 비교적 조용했다.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손님들, 은은하게 흐르던 음악, 조용히 스며드는 오후 햇살. 프랭크커피바는 특별히 화려한 요소 없이, 그저 자신만의 결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감성을 채워가고 있었다.
조용한 골목길, 브라운 벽돌 건물의 2층. 짙은 우드톤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그 조용하고 단단한 무드는, 분명 일상 속 작은 쉼표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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