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라길을 걷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더운 날이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익선동에서 서순라길로 이어지는 길목을 따라 걷다가, 마침 눈에 띈 <한옥카페>가 있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췄다.

- 주소: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 67
- 운영시간: 일-목 11:00 ~ 21:30 (금-토 11:00 ~ 22:00)
- 기타: 본관 만석 시 옆관 이용 가능 / 주문은 본관에서 직접
겉보기에도 분위기가 괜찮아 보였고, 사람들도 계속 들어가는 걸 보니 믿음이 갔다. 하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본관은 이미 만석이었다. 다행히도 옆에 별도로 운영되는 별관에 자리가 있어 그곳에 착석할 수 있었다.
주문은 본관에서, 맛은 기대 이상
주문은 본관 카운터에서 직접 해야 했다. 우리가 고른 메뉴는 얼그레이 자몽 케이크(8,500원), 티라미수(8,000원), 수제 자몽티(7,500원), 그리고 익선 IPA 맥주(8,500원)였다.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높은 편이었지만,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재료 퀄리티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수준이었다.


나는 맥주와 얼그레이 자몽 케이크를, 언니는 티라미수와 자몽티를 선택했다.

무더위에 지친 몸에 시원한 IPA 맥주는 그야말로 생명수처럼 다가왔다. 첫 모금부터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케이크는 얼그레이 향이 진하게 퍼지면서 자몽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묘하게 맥주와도 잘 어울렸다.

함께 마신 언니도 티라미수의 진한 맛과 자몽티의 산뜻한 조합에 매우 만족하는 눈치였다. 특히 티라미수는 너무 달지 않아 마지막 한입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자몽티는 직접 우린 듯한 깊은 향과 과육감이 살아 있어 여름철 해갈음료로 손색이 없었다.
공간이 주는 여유, 도심 속 쉼표
비록 잠깐 쉬었다 나오는 시간이었지만 만족도는 높았다. 한옥 구조의 공간은 전통적인 정취를 살리면서도 지나치게 올드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었다. 조용한 음악과 선풍기 바람, 자연광이 어우러지며 도심 속에서도 마치 여행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맥주 한잔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오후는 그날 하루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줬다.
손님들 대부분이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어서 혼잡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섞인 인테리어가 카페 자체가 하나의 풍경처럼 느껴졌다.
다음에 서순라길이나 익선동 쪽으로 나올 일이 있다면 이 카페는 꼭 다시 들를 예정이다. 여름에는 시원함이 좋았고, 가을에는 낙엽과 함께 또 다른 풍경이 기다릴 것 같기 때문이다. 잠시의 머뭇거림으로 시작된 방문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이날 산책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review > 카페디저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GS25 편의점에서 만난 <벤앤제리 스트로베리 치즈케이크> (8) | 2025.09.06 |
|---|---|
| 수원 행궁동 <패터슨커피> 2층에 숨겨진 감각적인 공간 (16) | 2025.08.06 |
| 수원 행궁동 <프랭크커피바> 소소한 테이크아웃, 그리고 장미와 햇살이 머물던 공간 (16) | 2025.07.30 |
| 광명 하안동 마카롱 맛집 <라그레이> 카페 방문기 | 황치즈 마카롱과 힐링 타임 (6) | 2025.07.21 |
| 수원 행궁동 <땅콩카페> 맛있는 커피, 날것의 감각 (12) | 2025.07.17 |